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모나드: 첫 번째 징조 (문단 편집) ==== 행군 ==== 다음 날, 모험가를 깨운 것은 무거운 칸 촌장의 말이었다. 사냥꾼 슬라카가 남은 식량을 전부 들고 탈주했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눈보라는 그치고 하늘은 맑아 출발하는 데 곤란은 겪지 않았다.[* 후방은 주정뱅이 아루히가 맡기로 한다.] 그러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버틀러 단장이 모든 주민이 보는 앞에 즉각 항의해온다. 야영은 역시나 그릇된 선택이었으며 모험가가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란 주장이었다. 험악한 분위기 속에 모험가는 식량은 구해오면 그만이라고 일축하지만, 단장은 그를 위해선 반드시 누군가의 희생이 따르기 마련이라고 아무쪼록 힘내라고 비꼰다.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하왈루.png|width=100%]]}}}|| ||<#353535> {{{#ff9933 '''아이가 부르는 노래는 언제나 정겹다. [br]하와루는 분위기가 처질 때면 동요를 불러주겠다고 나선다.'''}}} || 그때 발랄한 꼬마 아이 하와루가 나서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려고 애쓴다. 하와루는 어제 고기 수프를 먹고 힘이 났다며 답례로 노래를 불러주겠다고 나선다. 모험가의 응낙으로 하와루가 선두에서 고기타령을 불러주니 아까 전의 험악한 분위기는 다행히 다소 가신다. 자그마한 어린 아이가 의지를 잃지 않고 기쁘게 노래를 부르니 어른들까지 기운이 났던 것이다. [[https://youtu.be/y1o2g-YaDWo|하와루의 노래(듣기)]] > 맛있는 고기는 정~말 좋아 > 한 입, 두 입 또 먹고 싶어 > 꼬륵꼬르륵 뱃속을 팡팡 채우면 > 기뻐서 아주아주 행복하다네~♪ 그때 슬라카 대신 후방 경계를 맡은 주정뱅이 아루히가 모험가 곁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문제는 술 냄새가 허파를 찌른다. 경계는커녕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쭈볏거리며 모험가의 눈치를 보면서 눈보라의 그림자를 보았다고 보고한다. 아직 거리는 있으니 괜찮을 것 같다는 단서를 붙이면서. 모험가가 화내지 않고 고맙다고 말하자, 되려 아루히는 눈동자가 흔들릴 만큼 크게 놀란다. 그러면서 그는 슬쩍 캅타펠 습격 당시 '거대한 그림자'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다. > 연기와 안개가 자욱해 잘 보이지 않은 상황이었네만... 분명히 보았어! 눈보라 속을 서서히 유영하는 거대한 그림자를! 모험가는 아루히를 믿는다면서, 자기도 목격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러 말하지 않았지만 그에 대한 대비는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금세 날이 저물고, 또 한 번 식량 분배가 이뤄진다. 모험가는 자기에게 적은 몫을 배당하는데, 그걸 눈여겨 본 촌장의 딸 울란이 다가와 자기는 식욕이 없다며 고기를 슬쩍 건넨다. 돌려주려고 하자, 그것은 슐라 아주머니[* 캅타펠 습격 당시 무너진 집 잔해에서 실종된 아이의 사진을 찾아 헤매던 늙은 여인이다.]가 주신 고기라며 부디 받아달라 하고는 부끄러운 얼굴로 돌아간다. 모험가는 일단 받고는, 슐라에게 남은 고기라고 둘러대고는 다시 그것을 전해준다. 헌데 정작 슐라 아주머니도 캅타펠 출발 때부터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자기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남들에게 식량을 나누어주고 있었던 것이다. 슐라 아주머니는 모험가의 배려에 감동하며 감사히 고기를 받아든다.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모나드_독괴물.png|width=100%]]}}}|| ||<#353535> {{{#ff9933 '''독구름의 끝에는 핑크빛 몸체를 한 괴물이 서 있었다.'''}}} || 그때 선두에서 아피나스 기사 '지리이'[* 같은 아피나스 기사인 케인을 사모하여 팬클럽까지 만든 소녀 기사다.]가 독구름을 발견하고는 날카로운 소리를 질러 경고하지만, 이미 주민 몇 명이 쓰러지기 시작한 뒤였다. 불화살을 날려 가까스로 틈을 만들어 주민들을 구출하지만, 이윽고 강물 앞에서 기묘한 독 덩어리를 창조해 뱉어내는 개구리 모습의 괴물과 마주한다. 기사단은 괴물과 분투했지만 승리하기는 어려운 것이었다. 수 명이 쓰러져나가고, 사기가 떨어지는 그때, 지리이가 등 뒤에서 화살을 뽑아 불을 붙여 쏘았다. 흠집조차 없던 몸에 상처가 나기 시작했고, 괴물은 결국 불화살에 생명력을 소진하고 쓰러졌다. 이러한 상황에 버틀러 단장이 다시 흡족했는지, 편지에 대해 재차 물으며 앞으로 아브룹 주민들과 계속 함께할 생각이냐고 묻는다. 그럴 계획이라고 답하자, 단장은 더욱 기뻐하며 모험가를 의지하는 주민이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조언하며 자기들 아피나스도 전력을 다해 돕겠다고 말하고 다시 대열로 사라진다. 그러자마자 기사 케인과 아리카가 다가온다. 아리카는 차가운 물을 건네주고 케인은 불만스런 표정으로 버틀러 단장이 뭐라 말했는지, 무어라 대답했는지를 캐묻는다. 정작 모험가의 말에 크게 기뻐한 것은 아리카였다.[* 그녀의 대사는 이렇다. "기뻐요! 모험가님이 있어 주신다니 마음이 든든하네요. 게다가 저희들의 목표도 같은 셈이지 않아요. 아브룹를 구원하는 일요! 조만간 당신에게 편지를 보낸 노파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제가 도울게요."] 또한 기사 케인도 만족한 듯 자기가 마음에 들었냐면서 웃는다. 그때 몬스터에게 뒤쫓긴 다른 마을 사람들이 보이고, 모험가는 몬스터를 내쫓고 그들을 대열에 합류시킨다. 그러자 현실적으로 식량이 부족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 남은 식량을 전부 최종적으로 분배하기로 하고, 일단은 스바라티 마을까지 행군을 계속하기로 한다.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물에 빠진 페이투르.png|width=100%]]}}}|| ||<#353535> {{{#ff9933 '''그때 페이투르가 강물에 빠진다. 칸 촌장은 오랜 벗인 페이투르인지도 모르고 규칙에 따라 그냥 희생시키자고 주장한다.'''}}} || 그러나 눈보라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와중에 나무꾼 페이투르가 물에 빠져 구하느라고 캐러반이 늦어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그때 칸 촌장은 누군지 확인하지도 않고 지금 멈추면 대열 전체가 위험하다며 희생시킬 것을 촉구한다. 나중에 페이투르인 것을 알게 된 칸 촌장은 커다란 충격에 빠지지만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변명할 뿐이다.[* 페이투르는 칸 촌장을 나서서 강변하여 마을 주민들에게도 약간의 조롱을 받고 있었다. 물론 대부분 페이투르에게는 호의적이었기에 비호감인 촌장을 비호한다는 것은 그에게 있어 아주 사소한 얼룩 같은 셈이었다. 아무튼 그렇기에 페이투르의 충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등을 돌리는 칸을 향해, 페이투르는 모험가에게 옛 이야기를 꺼낸다. > '''페이투르''': 수 년 전, 칸도 처를 잃었다. > '''모험가''': ...들었습니다. > '''페이투르''': 그때는 나를 포함하여 마을 청년이나 어른들까지, 사냥이 가능한 사람은 모두 멀리까지 사냥을 나가 있을 때였다. 마을을 무방비하게 두지 말라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었기에 모두가 나가는 경우는 희귀했지만 어찌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중략)... 겨울이 오기 전이었음에도 주변에서 사냥감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 '''모험가''': 겨울... > '''페이투르''': 아브룹에도 겨울이면 매서운 추위가 찾아온다. 잠자는 숲의 숨결이 멈추는 시기[* 잠자는 숲에는 주술이 걸려 있어 따스한 바람을 내뿜는다고 언급된 바 있다, 노파의 편지에도 이 바람에 대한 언급이 있으나 최근 그 훈풍이 멈췄다고 기록되어 있다.]이기도 하지. 칸 촌장은 늦기 전에 멀리까지 가서라도, 마을이 무방비하게 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사냥에 나서지 않은 한, 겨울을 날 수 없다고 생각했지. 그리고 모두가 사냥에 나선 그날, 마을에는 어린이들과 애들의 어머니들만이 남아 있었다. 허나 숲속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던 거야. 사냥감이 전혀 없었던 거지... 빈손으로 돌아갈 순 없었던 우리들은 예정보다도 길게 숲에 머물렀다. 겨우 거대한 시마바오 20마리를 포획할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 곧 마을에 돌아갔다. 허나, 마을은... 그것이 바로 칸 촌장이 강박적으로 규칙에 얽매였던 까닭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같은 광경을 목도한 페이투르가 마을 주민들에게 나서서 촌장을 비호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이었던 것이다. 등을 돌리는 칸을 향해서, 비록 몰랐지만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고 말하고는 마땅한 행위였다고 하는 칸을 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려 깊은 페이투르는 그를 이해해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으니 꼬마아이 하와루가 다시 노래를 부르겠다고 나선다. 모험가는 부탁한다고 말한다. > 눈이 펄펄, 밤새 눈이 펄펄 > 소복소복 가루눈 > 폭신폭신 함박눈 > 싸락싸락 싸락눈 > 나무에는 눈꽃이 피네 > 아브룹은 눈의 고향 > 아브룹은 눈의 고향♬ 그리고 그들은 겨우 스바르티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1부 終)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